“새누리당 믿다가 망할 뻔 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군민 1100여명이 26일 새누리당을 탈당한다.
군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실망해 집단으로 당을 떠난다고 밝힌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사드 도입론자 유승민, 주호영, 원유철, 최경환, 이완영 의원 등 모두가 자기 지역구에는 사드가 오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당신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며 비난했다.
군민들은 “40일이 넘도록 촛불을 들고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했지만 국방부 대답은 굳이 성주 안에서 제3부지를 추천하라는 것”이라며 “성주가 이 정부에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심장이 아니면 팔다리 하나쯤 알아서 내어놓으라고 이리도 핍박을 하고 있는가?”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들은 “야3당이 모두 연대의 의사를 표명했으나 성주군민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새누리당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운운하며 그냥 먹고 죽으라고 한다”며 “참외농사 지으며 제 힘으로 살아온 성주 안에서만 폭탄이 돌다가 터지기를 바라는 새누리당 의원들, 정말 너무한다! 조폭들도 그러지는 않는다”고 몰아 붙였다.
군민들은 또 “내 손으로 뽑아준 대통령에게, 도지사에게, 국회의원에게 제발 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지난 7월에 모아뒀던 1100여 장의 새누리당 탈당계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묻어놓고 있었다. 이제는 확실히 갈라서야겠다. 잘 가라 새누리당!”이라며 결별을 선언했다.
군민들은 이날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살 길을 찾겠다’, ‘성주군민 똘똘 뭉쳐 사드배치 막아낸다’, ‘김천과 연대하여 사드배치 막아낸다’, ‘성주군민 뜻 모아 온 국민 뜻을 모아 사드배치 막아내고 평화를 이루자’ 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한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새누리당 믿다가 망할 뻔 했다”는 성주군민 1100여명 집단 탈당한다
입력 2016-08-26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