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고령화시대에 차별화된 노인복지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어르신을 위한 자서전 제작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와 재능기부 기회도 마련해주고 있다.
관악구는 90대 이상 노인이 1000명이 넘고 65세 이상 노인은 6만4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2%를 차지한다.
구는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후손과 사회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어르신을 위한 자서전 제작 지원사업을 시작해 총 42권을 출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서전 아카데미를 운영해 자전적 글쓰기법, 가족사 정리하기 등의 교육으로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화 구연 자격증을 갖고 있는 어르신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 방문해 원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머리맡 동화책’ 사업으로 현재 19명의 어르신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95곳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평생학습관까지 직접 찾아오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문해교사가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문해교실’도 인기가 좋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의 다문화가정 7가구를 자원봉사자 어르신 7명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머니가 읽어주는 동화’를 운영해 어르신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효자 구청장으로 유명한 유종필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지역내 111개 경로당을 빠짐없이 돌며 어르신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준다.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지원과 부식비, 난방비를 포함한 예산증액, 시설개선 등 지금까지 169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그 중 142건을 조치했다. 이외에도 경로당 어르신들이 문화적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2개 경로당에서 월 2회 이상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보는 경로당’을 운영한다.
또 홀몸어르신의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0년부터 전 직원이 참여해 홀몸어르신에게 안부를 묻는 ‘홀몸노인 안심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만 65세 이상 홀몸어르신 658명에게는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전화를 해 독감예방주사 일정 등 유익한 건강정보를 알려주고 손자·손녀처럼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준다.
유종필 구청장은 25일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 배움뿐만 아니라 일자리 등 활기차고 밝은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찾아가는 문예교실에서 일자리 제공까지...관악구, 차별화된 노인복지정책 눈길
입력 2016-08-25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