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공부안하면 저 사람처럼 배달이나 할 걸"
어린 학생과 학부모에게 막말과 함께 갑질을 당했다는 배달원의 슬픈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배달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을 그만둘 처지에 몰렸다면서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달원의 사연은 지난 21일 밤 자동차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배달원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명학원에 2주전쯤 치킨 배달을 갔다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한테 "너 공부안하면 저 사람처럼 배달이나 할 걸" 이러면서 큰소리로 웃더라는 겁니다.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어쩔수 없었다네요. ‘죄송하다’는 강사의 사과를 듣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사건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아이와 아이 엄마가 함께 가게로 찾아왔다는데요. 흥분한 엄마는 “당신 때문에 딸이 학원에서 퇴실 당했다. 배달이나 하는 주제에 그런 말 들으면 가만히 있지 왜 학원에 일러바쳤냐”라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배달원은 어떤 말도 한적 없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네요.
하지만 항의와 막말이 다가 아니였다고 합니다. 배달원은 이들이 배달앱 소비자 평가에 악플을 지속해서 달아 매출까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배달원은 현재 일을 잠시 쉬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은 삽시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흥분한 네티즌들은 갑질 당사자들을 찾는다며 수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치킨집 위치와 해당 학원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경쟁교육에 치우쳐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결과”라며 씁쓸해했습니다.
“당신의 사연이 뉴스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