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의 여왕’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 별세

입력 2016-08-25 23:23 수정 2016-08-26 10:20
사진=AP뉴시스
‘니트의 여왕’으로 알려진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사진)이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키엘의 장녀 나탈리는 “파키슨병을 앓던 어머니가 파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30년 파리 근교 동유럽계 가정에서 태어난 리키엘은 정규적인 디자인 수업을 받지 않았다. 1954년 옷가게 주인 샘 리키엘과 결혼 후 착용감이 좋은 임신부용 스웨터를 직접 만들면서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이 스웨터가 인기를 끌면서 1960년대 ‘엘르(ELLE)' 등 유명 패션잡지를 장식했다.

1968년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옷가게를 열면서 디자이너로 명성을 굳혔다. 초미니스커트, 봉제선이 바깥으로 드러난 옷 등 파격적인 스타일은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오드리 햅번, 가수 실비 바르탕이 리키엘의 옷을 즐겨 입었다.

리키엘은 여성해방의 사회적 조류를 타고 프랑스 패션을 전 세계에 전파한 공로로 2009년 최고 영예인 레종 되뇌르 훈장을, 2012년 프랑스 예술문화 훈장을 받았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내고 “리키엘은 여성에게 행동의 자유를 준 선구자였다”고 애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