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소통에 앞장서는 양천구, 서울 자치구 첫 공사장 현장민원실 설치

입력 2016-08-25 19:52
‘좁은 골목길에 큰 트럭들이 다니면서 소음과 분진을 일으킨다’ ‘야간에는 공사장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 ‘우리 아파트에 심어진 아카시아나무가 다치지 않게 방음벽을 설치해달라’…

공사현장에는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이 가득하다. 이에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공사장 주변 주민들의 고충민원을 적극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공사장에 현장민원실을 설치했다.

25일 구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본격 운영을 목표로 현재 시범운영중인 현장민원실에서 최근 주민의 요청대로 아카시아나무를 피해 가설 펜스를 시공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공사장 소등도 검토중이다.

김 구청장은 구정 운영 철학으로 ‘소통’을 늘 강조해왔다. 현장민원실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을 요구하고 해결할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장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 만들었다.

현장민원실은 목제1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한창인 목3동 공사현장에 설치됐다. 목동중앙북로 8가길 41외 118필지에 위치한 공사현장은 면적 2만4519㎡, 지하 3층, 지상 14층으로 6개동 41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공사완료 예정인 2018년말까지 현장민원실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현재 시공사 직원 3명이 현장민원실에 상주하고 있다.

구는 공사현장에서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활불편민원은 현장민원실에서 접수받아 즉시 처리할 예정이다. 장기 검토가 필요한 민원은 양천구 주택과에서 취합해 사안에 따라 관계부서와 협의후 해결 방안을 찾는다. 구 감사담당관실에서는 현장민원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올해 초부터 소음과 분진, 보행자 안전 확보를 이유로 대형공사차량 통행을 반대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공사장 현장민원실 설치로 구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펼쳐 성숙된 지방자치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