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장남 ‘금수저 봉사활동’ 의혹 제기

입력 2016-08-25 16:14 수정 2016-08-25 17:10
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 장남이 중·고등학생 시절 조 후보자가 근무했던 기획예산처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25일 조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공보관실과 정부개혁실 등에 재직했던 2001년 8월부터 2005년 6월 사이 당시 학생이었던 조 후보자 장남이 기획예산처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 장남이 실제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실적은 쌓은 것은 아닌지, 공무원으로서 부당한 특혜를 베푼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 장남이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이던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한 60시간의 봉사활동 기록 가운데 절반인 30시간이 기획예산처에서 한 것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있다. 
더민주 이용득 의원이 공개한 조경규 후보자 장남의 중학생 시절 봉사활동 기록. 이용득 의원실 제공

 또 고등학생 시절 봉사활동 73시간 가운데 10시간도 기획예산처에서 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조 후보자 장남은 부친이 기획예산처 혁신인사기획관실에서 근무했던 2005년 4월 4일에 인사혁신기획관실에서 6시간 동안 컴퓨터 자료 입력 작업을 한 것으로 돼 있었다.
더민주 이용득 의원이 공개한 조경규 후보자 장남의 고등학생 시절 봉사활동 기록. 이용득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봉사활동 실적이 진학 과정 등에 점수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조 후보자가 공무원 지위를 이용해 자녀에게 과도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상 지위를 이용해 아들에게 ‘금수저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한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간접적인 증거"라며 "자녀들이 힘들게 봉사활동 기관을 선정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대한민국 모든 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당시 기획예산처에서 인력을 고용해 자료를 정리하려 했으나,별도 예산을 들이는 대신 직원 자녀 가운데 봉사활동 희망자를 공개모집했던 것"이라며 "별도의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