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불평등 해소의 시작...'정의로운 차등'"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적형 확대

입력 2016-08-25 15:20 수정 2016-08-25 15:36
국민일보 DB

서울국제고등학교가 사회적배려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합전형’을 확대한다. 2022학년도에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신입생 정원의 절반을 뽑을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 계획을 세우고 2018학년도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서울국제고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인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현재 20%(30명)에서 30%(45명)로 확대한다. 이후 운영결과를 검토해 2022학년도에는 50%(75명)까지 확대 선발할 계획이다.

확대된 사회통합전형 인원 가운데 일정 비율은 ‘서울지역기회균등전형’으로 각 자치구의 저소득층 학생 가운데 선발한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시 자치구별로 1명씩 25명을 기회균등전형으로 선발한다. 2022학년도에는 자치구별로 2명씩 총 50명을 기회균등전형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기회균등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자치구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기회균등전형으로 선발된 저소득층 학생은 1인당 월 30만원의 ‘생활지원 장학금’을 비롯한 경제적 후원을 받는다. 서울교육청은 각 자치구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생활지원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구로·금천·도봉·성북·은평·노원·동대문·강북구 8개 자치구와 합의했고 다른 구청과도 협의 중이다.

또 환경재단과도 MOU를 맺어 미래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비롯한 장학사업으로 후원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입학 전부터 재학 중이나 졸업 후 대학 진학, 대학 진학 이후까지 통합돌봄서비스를 하는 종합적인 지원 계획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국제고의 사회통합전형 확대는 우리사회 교육 불평등 해소의 시작”이라며 “감히 ‘정의로운 차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 중학생의 특목고 진학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14년 기준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특목고로 진학한 학생이 573명(25.8%), 노원구(240명·10.8%)와 양천구(180명·8.1%) 진학한데 비해 나머지 19개 자치구에서 특목고로 진학한 학생은 55.3%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통합전형의 확대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나 다른 학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노력하며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우리 사회가 모두 협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