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노출이 많은 계절이다. 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패션적인 요소로 반바지나 짧은 치마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대세에도 마냥 긴 바지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종아리와 허벅지에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온 푸른 정맥혈관을 감추고 싶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오는 정맥혈관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하지에 장시간 머무르게 되면서 나타나는 혈관질환이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며, 심한 경우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 나오고 피부 궤양이나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생활 습관의 변화 등으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특히 이 질환은 다른 계절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다리를 노출시키는 여름철이 되면 쉽게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때문에 하지정맥류 질환은 여름 시즌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가을이나 겨울로 치료를 미루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계절이 변하면서 긴 바지를 입게 되면, 또다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했다가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 연세청담항외과 김정만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정맥류의 치료는 경화요법(주사치료)과 고주파 치료로 생각하는 것보다 통증도 적고 간단하기 때문에, 더운 계절이라고 해도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서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옷을 입는 것은 금물이다. 밤에 잠을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자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아 착용하면 진행 정도를 늦출 수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노출 심한 여름 하지정맥류' 진료 인원 증가‥ 치료 생각보다 간단해
입력 2016-08-25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