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으로 하수도 인프라 부족 심화

입력 2016-08-25 14:04
 제주지역에 유입인구가 급증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하수도 인프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최근 3년간 유입인구 및 관광객 급증에 따른 건축행위 증가와 대단위 개발사업 등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유입되는 발생하수량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상하수도본부는 제주하수처리장 운영이 23년 경과하는 등 시설 노후화로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악취 발생 등 정상적인 하수처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하수처리장 중 최대 규모인 제주시 도두동 하수처리장은 하루 13만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시내에서 발생하는 하수량의 약 91%를 처리하고 있다.

 도두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량은 2014년 하루 11만6208t에서 2015년 11만7137t, 올 들어서는 11만9674t으로 급증했다.

 상하수도본부는 발생하수량 증가로 처리 공정별 체류시간이 부족한데다 분류식 관로정비가 완료된 지역의 정화조 폐쇄로 생활오수 유입, 침출수·음식물 배출수 증가에 따른 유입농도 증가, 순간 정전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겹쳐 안정적인 하수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일수도 늘고 있다. 2014년 2일이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일수는 2015년 79일, 2016년 141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해녀, 숙박업 종사자 등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도두하수처리장 처리용량을 2020년까지 4만t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2025년까지 인구 100만명 수용을 전제로 1조5572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장 9곳과 하수관로 1660㎞를 확충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