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술 사진은 화상 사회에
세종병원이 허벅지 동맥을 타고 심장까지 들어가 못쓰게 된 인공판막 새 판막으로 바꿔주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 시술에 성공했다.
세종병원은 심장내과 최영진 과장팀이 지난 16일 인공판막이 손상돼 교체 수술이 필요한 백모(77·여)씨를 대상으로 TAVI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술, 새 생명을 안겨줬다고 25일 밝혔다(사진). 백씨는 1주일만에 건강을 회복, 23일 퇴원했다.
이로써 손상된 판막을 새 판막으로 교체하기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환자들이 더 이상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렸다.
백씨는 대동맥판막협착증, 고혈압, 상심실성 빈맥을 앓고 있었으며, 2005년 부산에서 대동맥 조직판막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초음파 검사 상 판막 손상이 확인돼 판막 교체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대동맥이 석회화되어있어 재수술시 출혈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인공판막의 일종으로 돼지나 소의 조직을 가공해서 만든 조직판막은 10년 정도 사용하면 재수술을 통해 교체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TAVI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심장혈관까지 밀어넣어 대동맥판막으로 접근한 다음 손상된 판막 안쪽에 새 판막을 겹쳐 끼워 넣는 방식이어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영진 과장은 “가는 카테터를 통해 심장 판막을 교체해야 하므로 고도의 숙련도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판막질환자들이 수술받지 않아도 시술로 새로운 판막으로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가슴 여는 수술 않고도 손상 판막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입력 2016-08-25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