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7시쯤 총을 든 괴한이 아메리칸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총격전을 벌여 학생 7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학생 35명 등 4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총격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친 경우가 많다. 사상자 중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학생이자 언론인 아흐마드 무크타르는 트위터에 “아메리칸대학이 공격을 받고 있다. 나는 친구들과 탈출했는데 몇몇 다른 친구와 교수는 안에 갇혔다”고 글을 올렸다. 공격 시작 당시 교내에는 학생 등 7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대학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을 받아 2006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 학생 1700여명이 다니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이 대학에 근무하는 미국인과 호주인 교수 2명이 아프간 경찰관 제복을 입은 괴한에 납치됐고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을 상대로 15년째 내전을 벌이는 탈레반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강력히 비난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