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노정환)는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과 짜고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유가증권 위조)로 무역중개회사 대표 견모(51)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견씨와 함께 허위 계약서와 유가증권 등으로 거래해온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견씨는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거래계약서와 유가증권을 위조하는 수법 등으로 39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중장비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결과 견씨와 직원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중장비 수출업을 하던 중 20억원에 달하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장비가 구매된 것처럼 선하증권을 고쳤다. 물품대금 명목으로 대우인터내셔널에게 돈을 챙기기도 했다. 이 같은 돌려막기 수법이 계속되면서 빼돌인 액수는 늘어갔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실무직원 수준에서만 견씨 등의 범행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임원급이 범행사실을 눈치 채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앞으로 대우인터내셔널 내부에서 어떻게 이같은 거래가 이뤄질 수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