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핵심 측근 황각규 사장, 피의자 신분 소환

입력 2016-08-25 09:36
신동빈(61) 회장의 핵심 측근인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황 사장은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황 사장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황 사장은 정책본부 ‘비자금 조성이 신동빈 회장 지시 받은 게 맞나’라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롯데건설이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300억원 비자금 관련 보고를 사전에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런 적(들은 적)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그 외 정책본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횡령 및 배임 관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면서부터 신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부장(1995년), 롯데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상무(2003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2011년) 등 요직을 거쳐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임명됐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전문가로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2006년 이후 지난 4월까지 36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는데 그 중심에 황 사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황 사장이 운영을 맡고 있는 정책본부는 각종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 왔다.

 검찰은 거액의 자금과 지분이 오가는 인수합병을 과정에서 황 사장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와 대주주 일부에 부당한 이득을 챙겨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또 황 사장이 총수 일가 지시를 받고 비자금 조성 의혹 및 각종 탈세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집중 캐물을 방침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