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보다 대북 이슈의 힘 셌다?” 朴 대통령 지지율 완만한 상승세

입력 2016-08-25 09:31 수정 2016-08-25 09:39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을 둘러싼 여당 내부의 갈등과 부정적 여론의 확산으로 핵심 지지층이 이탈했으나, ‘駐英 북한 고위외교관 한국 망명,’ 대통령의 ‘北 붕괴·테러 가능성’ 언급과 북한의 ‘핵 선제 타격 가능성’ 성명, ‘北 주민 서해 탈북’등 각종 대북 안보 관련 보도가 급증하며 지난주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1518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8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0.5%p 오른 35.1%(매우 잘함 8.6%, 잘하는 편 26.5%)로 지난주에 이어 2주째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p 내린 56.5%(매우 잘못함 34.0%, 잘못하는 편 22.5%)로 다시 50%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4.2%p에서 21.4%p로 2.8%p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8%p 증가한 8.4%.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반등하며 다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박빙의 차이로 앞섰고, 대전·충청·세종, 20대와 50대, 중도층에서 올랐는데, 이는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된 ‘駐英 북한 고위외교관 한국 망명’ 소식과 함께, 대통령의 을지 국무회의 ‘北 붕괴·테러 가능성’ 언급과 북한의 ‘핵 선제 타격 가능성’ 성명, 북한 주민의 서해 탈북과 판문점 탈북방지 지뢰 매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하루에 한두 개씩 지속적으로 이어진 각종 대북 안보 관련 보도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의‘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강경 대응과 이를 둘러싸고 계속되고 있는 여당 내부의 갈등이 핵심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무당층과 진보층 뿐만 아니라 강원과 부산·경남·울산, 60대 이상과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집계로는 ‘駐英 북한 고위외교관 한국 망명’ 보도가 이어졌던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을지 국무회의에서 ‘北 붕괴·테러 가능성’ 언급과 북한의 ‘핵 선제 타격 가능성’ 성명 관련 보도가 급증했던 22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p 오른 35.6%(부정평가 55.8%)를 기록했고,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박근령씨 사기혐의 검찰 고발’ 소식이 전해졌던 23일(화)에도 북한 주민의 서해 탈북과 판문점 탈북방지 지뢰 매설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36.2%(부정평가 55.0%)로 소폭 상승했으나, 신임 경찰청장에 이철성 후보자 공식 임명 보도가 전해진 24일(수)에는 34.4%(부정평가 58.3%)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집계로는 대전·충청·세종(▲6.7%p, 35.6%→42.3%, 부정평가 48.6%)과 대구·경북(▲3.5%p, 43.3%→46.8%, 부정평가 43.4%), 50대(▲4.4%p, 43.0%→47.4%, 부정평가 48.4%)와 20대(▲4.2%p, 7.8%→12.0%, 부정평가 73.5%), 중도층(▲7.1%p, 23.6%→30.7%, 부정평가 63.5%)과 중도보수층(▲3.5%p, 29.3%→32.8%, 부정평가 48.0%)에서 주로 상승했다. 반면 강원(▼11.8%p, 47.4%→35.6%, 부정평가 50.9%)과 부산·경남·울산(▼2.1%p, 39.5%→37.4%, 부정평가 51.4%), 60대 이상(▼7.5%p, 70.3%→62.8%, 부정평가 29.5%), 무당층(▼3.7%p, 21.1%→17.4%, 부정평가 58.1%)과 새누리당 지지층(▼1.9%p, 76.9%→75.0%, 부정평가 20.3%), 보수층(▼5.1%p, 65.5%→60.4%, 부정평가 32.5%)과 진보층(▼2.9%p, 17.0%→14.1%, 부정평가 81.5%)에서는 하락했다.

 이번 주중집계는 2016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9.1%, 스마트폰앱 38.8%, 자동응답 5.7%로, 전체 9.8%(총 통화시도 15,537명 중 1,51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22일 1,013명, 23일 1,009명, 24일 1,013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22일 9.7%, 23일 9.8%, 24일 9.8%,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중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