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반쪽된 듯” 항공사 부기장이 우연히 찍은 北 SLBM 사진

입력 2016-08-25 09:10 수정 2016-08-25 13:19

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모습은 충남 천안 9㎞ 상공을 비행 중이던 항공기 부기장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번개처럼 희고 날카로운 흰 연기가 구름을 뚫고 하늘을 반으로 갈랐습니다.

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은 눈을 의심케 하는 이 광경을 우연히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SLBM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했는데요. 이 SLBM은 500㎞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졌습니다. 정상적인 각도로 쏘아 올려졌을 때의 비행거리는 1000~2000㎞는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한 전역과 일본까지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북한은 지난 1월 SLBM KN-11의 사출 실험 성공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CNS 등 군사 분석 전문채널들은 “이전에 발표한 로켓 발사 영상들의 재탕”이라며 “사출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유사한 소련제 미사일 R-27의 사출 영상과 비교했을 때 조작한 모습이 영락없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의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는 순간이었죠.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