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오혜리는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김태훈(22·동아대),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 등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선수들과 함께 2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혜리는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황경선에 밀렸고,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에겐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리우올림픽이 첫 올림픽 무대였던 오혜리는 리우올림픽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마침내 1인자로 올라섰다. 오혜리는 “한 달 정도 리우에 있었는데 나가기 전에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탓에 걱정이 많았다”며 “모두 무사히 돌아오고,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기쁘다. 고생한 선생님,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열심히 한 만큼 후회 없이 경기를 뛰었고, 좋은 결과도 나왔다. 모두가 응원해 줘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림픽에 나가기 전까지 힘들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결국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성취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오혜리는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박계희 코치에게 넘겨주고 태극기와 한국의 국명이 새겨진 팻말을 들고 매트 위를 도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에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