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소집… 백악관 “북한 추가 제재 배제 안 해”

입력 2016-08-25 06:54 수정 2016-08-25 09:16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4일 오후(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비핵화 협상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안보리의 긴급회의는 미국과 일본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으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SLBM 도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해 추가제재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적이고 불안을 조성하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다소 특이한 곳이고, 제재가 똑같은 방법으로 작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용으로 현재 2000t급인 신포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이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장기적인 계획 아래 SLBM 체계를 갖추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꾸준히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SLBM 작전 능력을 갖춘다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추진하는 미사일방어 계획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