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협상은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 등 교섭 의제에 대한 입장 차가 커 장기전으로 돌입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려운 지역경제를 고려할 때 다행스런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0차 본교섭에서 201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노사가 5월 17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한 지 100일만이다.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은 사측이 양보했다.
현대차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에 대해 ‘만 59세에 기본급 10% 삭감, 만 60세에 기본급 10% 추가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사측은 올해 현행 임금피크제에서 59세, 60세 모두 10%씩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안과 일반사원들에 대해서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실상 임금 삭감안인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안을 추가 정년연장과 연계하거나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보상이 있어야 수용 가능하다며 반발해왔다.
노사는 또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지급, 품질지수향상기념 격려금(100%+80만원), 주식 10주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이날까지 총 14차례 부분·전면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해 차량 6만5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47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지역 노사전문가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어려운 지역경기를 고려해 잠정합의 찬반투표는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현대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
입력 2016-08-24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