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남편이 부인 살해 후 자살…아들에게 유서 남겨

입력 2016-08-24 23:14

전북 익산의 한 가정집에서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8분께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이모(53)씨의 집에서 이씨와 부인 강모(44·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목을 매 숨진 상태였고 부인 강씨는 온 몸에 타박상을 입은 채 쓰러져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자필로 쓴 메모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씨가 가입한 보험종류와 통장 비밀번호, 아들에게 남긴 짧은 인사말 등이 적혀 있었다.

이씨는 유서를 통해 아들에게 "보험에 가입해 놓은 것이 있으니 찾아서 써라. 퇴직금이 들어 있는 통장 비밀번호를 남긴다. 집은 알아서 처분하라" 등의 말을 남겼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후 전북 고창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을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를 받은 가족은 곧장 이씨의 집을 방문해 이씨와 부인 강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부인을 살해한 이후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조만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인을 살해한 이유나 동기 등이 나오지 않아 조금 더 수사를 해봐야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