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온누리사랑나눔 인천힐링센터에 따르면 인천 남구 관내 4개 초등학교 학생 58명 중 상당수가 승마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행동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도움반(특수교육대상자 포함) 학생을 비롯 정서 및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학교도 다르고 학년도 달라 유대감 및 친밀감은 떨어져 긴장감마저 맴돌 정도였다. 시시한 문제들이 아이들에겐 핏대를 올리며 언쟁을 하거나 주먹 다짐을 해야 할 만큼 중요하고 예민한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2회기를 진행한 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승마를 할 때도 주의력 집중이 안 될 경우 말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말들이 예민하게 행동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는 담당자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3차례 진행 되면서 학생들의 태도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승마를 좋아했고 승마를 통해 안정감을 찾아 갔다.
강사로부터 꾸중을 듣는 학생도 있었지만 승마를 마칠 때 쯤에는 그런 학생들도 승마를 즐겼고 행복해 했다.
힐링센터 관계자는 “승마에는 기승을 하여 말과 함께 도우미의 인도에 따라 조용히 산책을 하듯 걷는 평보가 있고 빠르게 걷는 속보가 있다”며 “사람에게 경보라면 말에게는 경속보가 있다. 경속보 수준은 얼핏 보면 말이 가볍게 뛰는 듯 보인다. 아이들 중에는 홀로 경속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은 “승마힐링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을 아쉽다”며 “2학기 때도 승마를 할 수 없느냐”고 여러차례 되물었다.
승마를 하면서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도움반 아이들 중 5학년 학생이 10회기를 다 마칠 때까지도 기승하지 못했다. 매 회기마다 말곁에 서서 기승하려고 수 십 번 시도했지만, 강사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도와주었지만 끝끝내 오르지 못했다.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은 전문기관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매 회기마다 싸움을 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언어와 폭력으로 괴롭혔다. 전체 분위기가 늘 위태로웠다.
마지막 날 이 학생은 “저 오늘은 잘 있을께요”라고 말했다.
센터측에서는 학교 상담교사에게 제안을 했다. 그는 “선생님, 그 아이를 저희 센터에서 치료해 보겠다”며 “혹시 바우처가 된다면 좋겠지만 설령 안 된다고 해도 무료로 치료하겠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인천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인천지역의 정서 및 행동장애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