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가족 3명은 모두 분변 검사에서 콜레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또 환자에게서 검출된 콜레라균은 국내에선 처음 보고되는 유전형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전국 의료기관에 설사 환자에 대한 콜레라 검사를 포함토록 조치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 정모(59)씨와 같이 여행하며 해산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된 가족 3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날 대변검사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격리 입원 전 같은 입원실에 있었던 환자 1명에게도 콜레라균은 확인되지 않았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18명과 같은 입원실에 있었던 또 다른 환자 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7일 경남 거제를 여행하며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음날 통영에서 점심에 농어회를 섭취했다.
하지만 9일 저녁부터 하루 10차례 이상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17일부터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틀뒤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정씨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형이며 독소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자 지문분석 결과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자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방문한 통영과 거제의 식당 및 종사자에 대한 콜레라균 확인 검사를 벌였다. 또 판매 중인 생선 등 식재료와 칼, 도마 같은 조리 도구에 대해서도 식중독 유발 병원체 검사를 실시 중이다.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 검출을 위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아울러 전국 보건소를 통해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 설사 환자들의 콜레라 검사를 포함하도록 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