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논란인 무슬림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burkini)’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르키니를 처음 만든 호주 출신 디자이너 아헤다 자네티는 BBC에 “온라인 판매량이 20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네티는 “부르키니는 억압이 아닌 건강한 삶과 자유를 상징한다”며 “우리에게 뭘 입으라, 뭘 입지 말라고 말할 남성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 딸들은 선택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눈 부위를 제외한 신체 전부를 덮는 무슬림 의상 부르카와 비키니 수영복을 합쳐 만든 신조어 부르키니는 무슬림 여성이 입는 수영복이다.
잇따른 테러로 반(反) 이슬람 정서가 커진 유럽 해변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면서 종교분쟁으로 비화될 분위기다. 이슬람교도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현재 프랑스 칸과 니스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경찰이 칸에서 히잡을 쓰고 해변에 간 여성에게 “복장이 부적절하다”며 해변에서 떠나라고 지시했고, 여성이 거부하자 11유로(약 1만4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인 사이에서도 찬반으로 논쟁이 일고 있다.
다비드 리스나르 칸 시장은 “과태료 부과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부당하다고 여긴다면 정식으로 항의하면 된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리스나르 시장은 부르키니를 금지시키면서 “종교를 겉으로 드러내는 해변 복장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