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보다 여름철이 더 괴롭다. 폭염과 함께 아이들의 방학이 맞물려서 가사 노동의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학 중 급격히 증가한 집안일 때문에 어깨를 많이 사용하면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오십견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오십견의 성별 환자 분포를 보면 40대부터 여성이 급격히 증가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08년 약 65만 명에서 2013년 약 74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성별 환자 비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1.6배 많다. 30대 까지는 남성과 여성 환자 비율이 비슷하지만 4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훨씬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오십견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남성보다 어깨관절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추측되며, 집안일이 증가하는 방학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년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별칭이 붙은 오십견은 어깨 관절 움직임이 힘들고,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동결견(Frozen shoulder) 유착성 견관절염(adhesive capsulitis)으로 부른다.
오십견은 나이가 들며 어깨관절 주위 조직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어깨관절의 외상, 당뇨병 등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한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관절과 근육 등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오십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십견이 있으면 극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키고 어깨 운동에 제약이 생겨서 일상생활을 힘들 게 한다. 통증 때문에 옷을 입거나, 세수와 머리를 감기 힘들다. 팔을 앞이나 옆으로 펴거나 들어올릴 때 증상이 심한 것도 특징이다.
임 원장은 “오십견이 발병하면 통증 때문에 오십견이 있는 어깨쪽으로 돌아누워 잠자기가 어려워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가 굳어서 팔을 들거나 돌리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은 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남아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오십견 초기에는 물리치료, 온열치료,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회복하는데 1~2년의 긴 시간이 걸릴 수 도 있고, 환자에 따라 관절운동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충분히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여러 수술적 장점이 있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이 있는 어깨 관절막을 박리할 수도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방학 기간 가사노동 증가하는 여성 ‘오십견’ 주의해야
입력 2016-08-24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