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북한을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규탄했다. 미국과 일본이 유엔을 통한 문제제기를 거론하며 신속하고 단호한 반응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북한이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SL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평화와 안정을 현저하게 파괴하는 용서하기 힘든 폭거”라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방위성에 요구했다.
미국은 북한의 SLBM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저스틴 히긴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SLBM 시험발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지역 내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SLBM 시험발사가 한반도를 둘러싼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며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는 어떠한 언동에도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장관은 도발 행위를 결단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에 엄중 항의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