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해녀가 25년 만에 부활된다.
부산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관광활성화 등을 위해 1991년 중단했던 해녀들의 나잠어업(裸潛漁業) 신규 허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나잠어업은 해녀가 산소 호흡장치 없이 수심 10~20m 바다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을 의미한다. 나잠어업에 종사하는 해녀는 현재 제주 5000명, 부산 900명 등 전국에 2만여명에 달한다.
부산지역 나잠어업은 시가 1991년부터 어장보호 등을 이유로 신규 허가를 불허하면서 존폐기로에 놓였다. 이에 반발한 기장군 해녀들이 “시의 신규 허가 제한이 부산 해녀의 명맥을 이을 젊은 해녀의 수급을 막는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에 시는 절차를 거쳐 기장군과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영도구 서구 사하구 등 7개 구·군을 대상으로 신규 허가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해당 어촌계에 소속돼 물질을 하고, 1년에 60일 이상 수협과 거래 내역이 있는 사람은 신규 해녀로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최근 해녀에 대해 인식이 ‘위험하고 힘든 직업’에서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자유로운 직업’으로 바뀐 것 같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청자가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해녀 25년 만에 부활
입력 2016-08-24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