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달빛궁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른다고요?

입력 2016-08-24 15:18 수정 2016-08-24 17:44
'달빛 궁궐' 포스터(왼쪽)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창덕궁을 배경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달빛 궁궐’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기대와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 설정이나 일부 장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연상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네티즌들은 “개봉 전까지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달빛 궁궐’은 창덕궁을 찾은 열 세살 소녀 ‘현주리’가 환상의 세계 달빛 궁궐로 빨려 들어가 다양한 모험을 겪는 내용입니다. 현주리를 돕는 무사 ‘원’과 사고뭉치 ‘다람이’, 달빛 궁궐을 지배하려는 ‘매화부인’이 주요 캐릭터죠.



예고편에는 달빛 궁궐에 사는 다양한 정령들과 매화 부인의 계략, 위기에 처한 주리를 구하는 원의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센과 치히로…’가 떠오른다며 두 작품 사이의 유사한 설정들을 꼬집었습니다.

'달빛 궁궐'의 한 장면(위)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센과 치히로…’ 역시 미지의 세계에 들어간 주인공 치히로가 집으로 돌아기 위해 겪는 모험을 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쿠’, 뚱보 쥐 ‘보우’를 비롯해 여러 신들의 도움을 받죠. 달빛 공원에 매화부인이 있다면 ‘센과 치히로…’에는 온천여관 주인 유바바라는 악역이 있습니다.

'달빛 궁궐'의 한 장면(왼쪽)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현주리가 푸른 용을 타고 다니는 장면, 궁궐에 사는 작은 정령들, 현주리를 구하는 원의 모습 등에서도 ‘센과 치히로…’가 겹친다는 댓글이 가득합니다.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탈출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유독 ‘센과 치히로…’가 떠오른다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달빛 궁궐'의 한 장면(위)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물론 “두 작품은 엄연히 다르다”며 반기를 드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예고편만 봐도 음악, 그림, 액션, 캐릭터성에 정성을 들인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며 “예고편으로 전부를 알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화를 본 후에도 특정 애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건 실패한 애니일 것”이라며 “국산 애니이니만큼 기대하는 바가 높고, 또한 좋은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달빛 궁궐'의 한 장면

김현주 감독은 24일 열린 ‘달빛 궁궐’ 언론시사회에서 ‘센과 치히로…’와 비슷하다는 평가에 대해  “모두들 말하는 것이 ‘소녀가 주인공이다’ ‘판타지 세계 들어가서 모험을 한다’ ‘용이 나온다’ 등이다”라며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장르적 특성이 있다. 그걸 두고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사회에서 2D 애니메이션을 만나기가 힘들다. 나와 같이 대중적인 그림체를 갖고 있으면 일반 대중이 봤을 때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빛 궁궐’은 다음달 7일 개봉됩니다. 과연 네티즌들의 평가가 반전될 수 있을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