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우병우 사단이 우병우 수사"

입력 2016-08-24 16:30

야권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및 이석수 특별감찰관 특별수사팀에 대해 “우병우 사단이 우병우를 수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갑근 특별수사팀장(대구고검장)은 우 수석과 사시 동기여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수남 검찰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건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수사 진행 과정을 국민과 야당이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 수석이 완장차고 조사받는 ‘황제조사’는 절대 없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서 “특별수사팀이라고 차이가 있는 게 아니다. 우 수석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보고 받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 문제”라며 “이미 청와대 입장이 확고하게 공표돼있는 상황에서 우 수석은 무죄, 이 감찰관은 유죄라는 청와대 입장을 검찰이 하명수사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별수사팀은 외적으론 어느 정도 독립성이 있어 보이지만 내용면에선 청와대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인사”라며 “청와대의 수사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마당에 그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나 법률이 정의롭지 못하면 폭력이나 다름없다”며 “윤 팀장이 정말 최소한의 수오지심(羞惡之心·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풀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