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을 좋아하거나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상과염'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환자 3명 중 2명은 40~50대 중년들이었다. 30대까지는 남성이, 4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많았다. 젊은층 남성은 무리한 운동, 중년 여성은 반복되는 가사 노동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과염 환자는 매년 5.1%, 진료비용은 9.8%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상과염 진료 환자는 약71만7000명, 진료비용은 659억1000만원이었다.
상과염은 손목을 펴거나 굽히는 동작을 할 때 지나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해 사용할 경우 힘줄에 미세한 찢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팔꿈치가 '찌릿찌릿'하고 미세한 통증이 서서히 진행돼 아래팔로 뻗쳐나간다.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시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렵다. 흔히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골프 엘보(내측 상과염)'로 불린다.
손목을 펴는 동작에서는 외측 상과염, 손목을 굽히거나 뒤집는 동작에서는 내측 상과염이 주로 발생한다.
지난해 상과염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36.3%가 50대였다. 이어 40대(31.2%), 60대(15.4%), 30대(8.8%) 순이었다. 상과염은 발생 부위에 따라 내측(안쪽), 외측(바깥쪽)으로 구분되는데 외측 상과염 진료인원이 4배 더 많았다.
심평원 조석현 상근심사위원은 "상과염이 테니스나 골프 등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손목의 과부하, 무리한 반복 사용 등이 많은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의 직업군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