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병원 직원이 3년 간 의료비로 1억엔(약 11억원)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의 시립종합병원이 직원인 50대 남성 A씨를 절도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A씨가 지난 3년 간 의료비 1억엔을 훔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A씨는 이를 부인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A씨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병원 창구의 담당 직원에게 “환자에게서 받은 의료비를 돌려주는 환급금 신청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서류를 건네 그 돈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씨는 병원의 정산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직원에게 상사의 핑계를 대며 의료비 수납 업무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또 환자에게서 의료비를 받을 때 창구 직원에게 직접 주도록 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도 있지만 정확한 수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병원이 밀린 의료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관여한 정황을 발견해 문제가 됐다. A씨는 창구 직원에게 상사를 거론하며 “이 미수금은 청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비 지급 창구는 외부 용역 업체 직원이 맡고 있기 때문에 병원 직원인 A씨의 지시를 거절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는 의혹에 대해 “1억엔이라는 큰 금액의 비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결백하다”고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