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국립 병원 간호사가 마약류로 분류되는 의약품을 빼낸 뒤 직접 투약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근무 중 마약류 진통제를 빼돌린 뒤 퇴근 후 집에서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모 병원 간호사 A씨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3일 오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담당 의사 B씨의 ID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전산망에 접속했다. A씨는 이어 B씨가 암환자 1명에게 마약류 진통제인 ‘페치딘’을 처방한 것처럼 꾸민 뒤 페치딘 25㎎ 앰풀 4개를 가지고 퇴근해 집에서 투약했다. A씨는 페치딘 투약 부작용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치딘은 아편에서 추출된 마약류 진통제로 말기 암환자나 팔, 다리가 절단돼 극심한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 사용되는데, 오남용하면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에서 간호사가 마약류 의약품 빼돌려 투약
입력 2016-08-24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