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간부들, 중국 조폭과 직접 마약 거래”

입력 2016-08-24 09:06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직접 마약을 거래하면서 개인 돈벌이에 나섰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4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위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들어 중국 조직폭력배들과 암암리에 마약장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충성자금 마련이 아닌 순전히 개인 부(富)를 축적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보위부 간부들이 7월 초 빙두(마약) 8kg을 중국 쪽에 직접 넘겨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면서 “내륙 쪽에서 1kg에 9000위안(元) 정도에 사와서 1만 4000위안에 넘겼다고 하니 8kg를 팔았다면 한 번에 4만 위안(북한 돈 48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는 검열을 핑계 삼아 아랫 단위에 내려갔다가 빙두를 국경지역까지 직접 운반하기도 한다”면서 “충성심은 온데간데없고, 돈이라면 이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탈북을 방지하고 혼란분자들을 색출하는 등 체제의 위험 요소들을 사전 차단한다는 중임을 맡았지만 이제는 그런 사명감이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보위부원들이 체제 보위가 아닌 위협을 조장하고 있는 격”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권력이 보위부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이들은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보위부뿐만 아니라 보안서나 당 고위 간부들도 상황을 이용하면서 돈을 버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