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군, 방사능 살포 '핵배낭' 특수부대 신설"

입력 2016-08-24 08:29
북한이 지난 10월 개최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 부대. 조선중앙TV 캡처

북한군이 각 군단 산하 특수부대에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일명 ‘더티밤(Dirty bomb)’ 부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이 부대는 속칭 ‘핵배낭’ 부대라고도 불리는데 배낭 안에 실제 폭탄은 없고 모의폭탄으로 훈련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달 초 RFA에 “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된 것은 올해 3월경”라며 “기존의 각 군단 정찰소대들과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의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에 주둔하는 9군단에는 청진시 청암구역 문화동에 소재한 45사단 직속대대로 ‘핵배낭’ 부대가 조직됐으며 부대 군인들이 쌀과 식용유를 들고 주변 민가를 찾아 술과 담배로 바꿔간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핵배낭’ 부대지만 군복 등은 일반 부대와 같다고 한다. 식량 등 물자지원도 일반 경보병 수준이며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갑산군 상흥리에 주둔하고 있는 7군단 소속 43경보병여단(위장대호 682군부대) 정찰대대가 핵배낭부대로 재편됐다”며 “올해 3월부터 모의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이 ‘핵배낭’의 정체에 대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으나 방사성 물질을 광범하게 살포해 적들에게 핵폭발과 꼭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병사들에게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