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김기덕필름 제작)이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파격적인 소재와 폭력적인 전개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온 김 감독의 영화로는 이례적이다.
‘그물’은 부득이하게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류승범,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 등 배우들이 열연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 23일 ‘그물’에 대해 “청소년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주제다. 북한 어부가 남과 북에서 조사를 받으며 고초를 겪는 과정을 그리며, 수사관에 의한 폭행 묘사 자연이 등장하나 직접적,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그간 다소 폭력적이고 거침 없는 연출 세계를 선보인 바, 이번 15세 관람가 등급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2013년에는 ‘뫼비우스’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물’은 제73회 베니스영화제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고 전 세계 7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개봉은 아직 미정이지만 김기덕의 변화에 충무로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