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소더비 경매에 큐레이터 데뷔

입력 2016-08-23 22:40 수정 2016-08-25 16:25
YG 아이돌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29)이 세계적인 미술품경매사 소더비의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오는 10월 3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소더비 홍콩 경매의 '동서양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을 기획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해 온 콜라보레이션으로,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예술을 추구하는 떠오르는 아시아의 젊은 컬렉터들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경매는 주요 신진 예술가들을 서양의 유명 작가들과 함께 나란히 배치하는 전시 방식을 통해 세대, 문화, 양식, 사조를 통합하는 기획을 보여준다.

이번 경매 전시 기획을 맡은 탑은 개인적 예술적 취향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젊은 아시아의 컬렉터를 대표하는 존재로 글로벌한 미적 취향을 소개한다.

가수,배우로 활동 중인 탑은 디자인 가구와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아시아 젊은 컬렉터로 부상했다. 싱가포르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에서 열린 ‘아이 존(The Eye Zone)’ 아시아 현대미술 전시회에서 아트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양혜규의 삼성 리움미술관 전시에 그의 소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5년에는 푸르덴셜 아이 어워드에서 ‘비주얼 컬쳐 어워드’ 수상했다.

탑이 큐레이션한 이번 경매는 추정가 총액 약 9000만 홍콩 달러 (약 130억원)에 달하는 25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됐다. 판매 대금 일부는 아시아의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는 아시아 문화위원회 (Asian Cultural Council)에 기부될 예정이다.

일본 컬렉터이자 탑의 친구인 유사쿠 마에자와는 장품 쟝 미쉘 바스키아의 대표작인 ‘보병대(Infantry, 1983)’를 내놓기도 했다.
서양 세션은 앤디 워홀, 조지 콘도, 루돌프 스팅겔, 지그마 폴케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선두로, 떠오르는 스타 작가인 조나스 우드의 회화 작품 2점도 포함된다.

소더비 아시아 현대미술 담당 스페셜리스트 유키 테라세는 “이번 경매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탑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단한 열정을 보여 주었으며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전 프리뷰 전시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이후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