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 저임금은 대기업의 갑질 구조때문”

입력 2016-08-23 19:41 수정 2016-08-23 21:56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 중기청 제공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은 23일 “중소기업 저임금은 대기업의 갑질 구조 때문”이라며 “중소기업정책국에서 대기업 갑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갑을문화의 해결책으로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주장했다.

주 청장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갑을구조가 강력하게 굳어져 있다. 을이 갑한테 100%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납품단가 압력 등으로) 중소기업의 저임금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유사한 ‘도쿄식 경영’보다 ‘교토식 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교토식 경영은 스에마쓰 지히로(末松千尋) 교토대 경제학과 교수가 제시한 전략으로 내수에 신경쓰기보다 기술과 제품을 특화시키고, 세계 수출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교토식 경영의 대표 사례로는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등이 꼽힌다.

그러면서 주 청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미용업계나 대리운전 업계 진출 등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기청이 나서서 업계간 자율적으로 공존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포기하지 않고 할 것”이라며 “업체간에 서로 공생할 수 있는걸 찾아야 한다고”고 말했다. 또 “네이버에는 해외진출할 때 중소기업을 같이 데리고 나가보자고 제안했다”며 카카오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