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근무하는 무선사업부 김성훈 연구원은 출·퇴근 때마다 기부를 한다. 회사 내에 있는 산책로를 걷다가 전자기부함에 사원증을 댄다. 사원증을 한 번 체크할 때마다 1000원이 기부된다. 1년간 김 연구원은 461회 기부를 해 가장 많이 참여한 사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평소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이렇게 실천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8월부터 ‘사랑의 나눔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봉사활동 방법을 찾다가 직원들이 자주 다니는 산책로에 디스플레이라 달린 전자기부함을 설치키로 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 아동의 사연이 소개되고, 직원들은 산책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바로 기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사랑의 나눔로드를 통해 모인 금액이 5300여만원이라고 23일 밝혔다. 누적 기부건수는 5만3499건이며 한 번이라도 참여한 임직원 수는 5807명으로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치 초기에는 3개월여 동안 500여만원이 모금되었지만 현재는 3주에 500만원이 모일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랑의 나눔로드를 통해 사연이 소개된 아동은 10명이다. 한 아동에게 500만원이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다른 사업장에도 사랑의 나눔로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도 현재 1곳 외에 정문 출입구 쪽에 추가로 기부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이날 사랑의 나눔로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그 동안 도움을 줬던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상황이 호전되었는지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임직원들에게 상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