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영변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2~4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22일 밝혔다. 이를 감안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 추정치는 13~21개다. 제2 우라늄 농축시설에서의 생산분까지 포함하면 보유량은 몇 개 더 늘어난다.
ISIS는 북한이 올해 추가로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을 5.5~8㎏으로 추정했다. 핵무기 1개당 2~4㎏의 플루토늄이 사용되므로 핵무기 2~4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플루토늄은 고농축 우라늄과 함께 핵무기의 원료가 된다. 북한은 두 가지 모두 생산하고 있다. ISIS는 올해 플루토늄 생산분을 더한 북한의 핵무기 원료 보유량을 핵무기 13~21개 분량으로 추산했다. 2014년 말 기준 10~16개에서 3~5개 늘어난 것이다. ISIS는 “제2 우라늄 농축시설 생산분까지 포함하면 보유량 추정치 상단(21개)이 몇 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핵시설이 영변에만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ISIS는 영변 핵시설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에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올해 1분기부터 영변 재처리 시설을 다시 가동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17일에는 북한 원자력연구원이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며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