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천만원을 받고선 운전기사를 채용한 버스회사 간부 및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6000여만원에 이르는 뒷돈을 받고서 운전기사를 채용한 혐의(배임수재)로 A여객 노무과장 김모(53)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운전기사들을 꾀어 받아낸 돈을 김씨에게 상납한 혐의로 브로커 김모(61)씨도 구속했다. 김씨와 함께 채용을 알선한 브로커 이모(45)씨 등 2명과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운전기사 1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채용을 장담하면서 운전기사 13명에게 601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를 통해 계약직은 300만원, 정규직은 800만원을 불러 가격을 흥정했다. 채용이 내정되면 운전기사에게 돈을 받은 뒤 4분의 3을 챙겼다. 나머지는 브로커 3명이 나눠가졌다.
김씨는 받은 돈에 따라 노선과 차량 등을 차별배정하는 등 갑질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또 브로커 김씨가 “노무과장과 식사도 하고 인사도 해야 하니 회식비로 30만원씩 내라”면서 걷은 돈 일부를 가로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