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인데”…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노출신 눈살

입력 2016-08-23 14:21

궁중로맨스를 다룬 퓨전 사극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경쾌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미세한 지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미성년자인 여주인공 김유정(17)에 대한 제작진의 배려가 부족했다.

22일 첫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만남이 그려졌다. 두 배우는 능청스럽게 역할을 소화해냈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한 부분, 옥에 티가 있었다. 김유정이 여성성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흉부를 붕대로 동여매는 장면이었다. 카메라는 김유정의 상체 정면을 비췄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슴 부위를 클로즈업하기까지 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 SBS ‘바람의 화원’(2008) 등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배우의 옆모습 혹은 뒷모습을 간접 앵글로 잡는 게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1999년생인 김유정은 엄연한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더 큰 불편함을 안겼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과도한 노출이 불쾌하고 선정적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싱그러운 두 주인공의 귀여운 연기가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1회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