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이 밝힌 ‘아수라’의 뜻… “악인들의 전쟁터”

입력 2016-08-23 10:44

‘아수라(阿修羅).’ 이 영화의 독특한 제목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시시한 악당을 주인공으로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사는 남자와 그 주변 악당들의 거래와 싸움을 그려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것이 아수라의 시작점이 됐다”고 23일 밝혔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극 중 서로 물고 물리는 인물들의 관계가 설화 ‘아수라도’와 들어맞는다는 김성수 감독의 판단으로 제목이 지어졌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를 그린 ‘아수라도’에서 이곳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을 아수라라고 부른다. 아수라들이 싸우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실제 영화는 삶의 생존을 위해 부패 형사로 변하게 된 주인공이 악인들과 손을 잡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짓밟으며 이용하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한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악인”이라며 “요즘처럼 사악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당이 돼야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영화는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흘러가는, 동정심 없는 세상을 빗대어 ‘핏빛 전쟁터’를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강렬한 개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9월 2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