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시 서초구, 수준높고 혁신적인 3개 문화예술단체 상주 유치

입력 2016-08-22 18:54
문화예술도시 서초구에 혁신적인 문화예술단체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서리풀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 서초컬쳐클럽(SCC) 등 3개 문화예술단체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리풀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 지휘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 지휘를 역임한 배종훈 지휘자를 선두로 오스트리아, 독일 등 해외파로 구성된 30명의 청년예술가들이다.

특히 서리풀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갈때는 딱딱하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보통 클래식 공연에는 정장을 입고 간식거리를 갖고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되지만 이들의 공연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편한 옷차림에 미취학 자녀들과도 먹을거리를 챙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다른 예술단체와 차별화되는 것은 청년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와 아카데미가 결합된 독립운영 예술단체라는 점이다. 서리풀오케스트라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앙상블 교육과 실습, 최고 수준의 연주무대에 오르는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함으로써 청년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 마에스트리’는 정상급 남성 성악가들이 최고의 연주기량을 자랑하며 2006년 창단한 실력파 연주단체다. 이 단체는 서울오페라단 부단장과 예술의전당 자문위원을 맡은 양재무 음악감독과 함께 국내외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90여명의 전문 오페라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Voice Orchestra(보이스 오케스트라)라는 애칭을 갖고 전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단원들 역시 오페라 주연 가수들과 교수들로서 한국 클래식 역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0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인재들이다. 이 단체는 9월 서초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리풀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만인의 합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는 서초문화클럽(SCC)이 상주한다. SCC는 가수 윤형주, 김세환, 남궁옥분, 민해경, 권인하, 유열을 비롯해 MC 김승현, 성악가 김성일씨 등 9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다. 이들 모두 서초에 거주하는 주민들로서 지난달 재능을 나누고 이웃에게 문화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은 9월 26일 첫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이처럼 구가 예술단체를 적극 유치한 것은 주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예술 공연을 무료로 접해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확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통 클래식 공연 관람료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상주단체를 통해 일반 주민들, 특히 공연관람에 소외된 주민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상주예술단체 유치는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예술단체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무료로 자치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이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술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민들이 더 많은 문화예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