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공격수 황희찬, 슈틸리케호 첫 승선

입력 2016-08-22 14:18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의 기대주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센터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중국)과 2차전(시리아)에 출전할 21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황희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태용호’의 주축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한국을 조 1위로 이끈 신예 공격수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3대 3 무)에선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리우올림픽 4경기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 줬다”며 “홈에서 중국과 경기를 할 때 상대 뒷공간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은 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개인기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의 패기에 반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당찬 면모를 보였다. 지난 1월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소식을 들었다”며 “일본과의 역사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결승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발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자기주장이 강한 ‘무서운 신세대’는 그라운드에서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보인다.
 리우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과 석현준(25·포르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온두라스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견해에 대해 “손흥민만의 잘못이 아니었다. 공격수가 문전에서 패스 실수를 할 수 있는데 이후 수비 조직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그는 공격수로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올림픽에서 많은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고 감쌌다. 이어 “손흥민은 중국전만 뛰고 소속팀에 복귀하고 석현준은 시리아 원정만 소화한다. 이는 소속팀을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6일 오후 11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리아와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이란, 중국, 카타르, 시리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A조에 편성된 한 국은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들은 오는 2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 대표팀 명단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김승규(빗셀 고베)
▲수비수=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이용(상주)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민혁(사간 도스)
▲미더필더=한국영(알 가라파)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창훈(수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