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은행 지분 30% 내놔... 주주 추천 이사회가 경영 참여

입력 2016-08-22 14:00 수정 2016-08-22 14:00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약 51% 중에서 30%를 올해 안에 분할 매각 방식으로 팔기로 했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일 매각공고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에는 경영권 이양을 위해 일괄매각과 분할매각을 같이 추진했던 지금까지 방식과는 달리 분할매각만 있다. 윤 위원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인만큼 조속한 매각에 무게를 두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를 최소 4%에서 최대 8%까지 분할 매각할 계획이다.

 지분을 4% 이상 보유하는 주주들은 각각 임기 2년 이상의 사외이사 1인 이상 추천권을 얻게 된다. 주주 추천 이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되면 이들은 우리은행 행장 선임 등 경영에 참여한다. 윤 위원장은 공적자금 최대 회수 등 이른바 ‘3원칙’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인만큼 조속한 매각에 무게를 두었다고 강조했다.

 안방보험 등 중국 자본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자리에서 윤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본이 매각에 참여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 예정가격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24일 매각공고가 난 뒤 다음달 23일 투자의향서 접수가 시작된다. 11월 중 입찰을 마감해 낙찰자를 선정하고 12월까지 일정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만일 예정가격 이상인 입찰 물량이 30% 미만인 경우 매각 여부를 공자위가 결정한다.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도 유럽과 싱가포르, 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며 투자설명회에 나섰다. 당초 2014년 말 취임할 당시에도 3년이던 임기를 1년 줄일만큼 임기 내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이래 정부는 공식적으로만 4차례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 19일까지 1만35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는 방침이 발표되기 1시간 전인 22일 오후 1시 다소 하락한 1만200원선에 머물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