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홍보대행사 대표 검찰 출석...'묵묵부답'

입력 2016-08-22 10:23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핵심인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지목돼 온 N사 대표 박모(58·여)씨가 검찰에 22일 출석했다.
박씨는 1997년 홍보대행사 N사를 세운 뒤 외국계 기업 및 국내 대기업 홍보 대행을 비롯해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 산업 분야 컨설팅 등에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약속된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은 오전 9시35분쯤 곤색 바지에 하얀 셔츠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낸 박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남 전 사장 연임 시절 무렵인 2008~2009년 초 대우조선과 3년간 20억원대 계약을 맺어 특혜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연임 로비를 위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가까운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박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박씨와 남 전 사장과의 관계뿐 아니라 민 전 행장과의 각종 계약 관계에서도 의심스런 정황도 포착했다. 민 전 행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기관·업체들마다 N사에 특혜성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들도 제기된 상태다.
 민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2008년 이후 N사와 홍보계약을 체결했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을 나온 뒤 몸담은 사모투자펀드회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등도 N사와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홍보 용역 계약을 맺게 된 배경부터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 측에서 받은 용역 대금의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민 전 행장 조사 시기도 결정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