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밥상에 오른 도토리묵에 야생동물이 굶주려요

입력 2016-08-22 10:05
“한 끼 밥상에 오른 도토리묵에 야생동물이 굶주려요.”

 성남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를 야생 열매류 무단 채취 금지 집중 홍보 기간으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야생동물의 겨울 양식인 도토리, 산밤 등을 등산객들이 무분별하게 주워가거나 따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달여 간 집중 홍보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남한산성, 청계산, 영장산 등 5곳 산림지역 곳곳에 ‘도토리는 야생동물의 겨울철 먹이입니다.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쓴 현수막 50개를 붙여 놓기로 했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시 공무원과 성남시자연환경모니터요원 등 40여명이 남한산성 산성공원 입구에서 야생 열매류 무단 채취 금지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에서는 ‘한 끼 밥상에 오른 도토리묵에 야생동물이 굶주려요’ ‘무심코 주워가는 산밤, 야생동물에겐 생명이에요’ ‘도토리, 밤 주워가시면 다람쥐는 배가 고파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등산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선배 환경정책과장은 “도토리, 밤 등 야생 열매류는 겨울철 야생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먹이이자 숲을 만드는 소중한 씨앗”이라며 “먹이 부족으로 너구리나 고라니, 멧돼지 등이 인가로 내려와 농작물을 훼손하는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산열매 채집을 자제해 달라” 고 당부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