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cc 이상 고급승용차 오면 경찰서 폭파하겠다

입력 2016-08-22 09:40
“2000㏄이상 차가 들어오면 경찰서를 폭파하겠다.”
남들이 고급차를 타는 것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자가 심야에 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2일 경찰서 정문에서 차량 출입을 막고 경비근무 중이던 의무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장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술에 취한 장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광주 북구 서하로 광주북부경찰서 정문에서 경찰서로 들어오는 차량 출입을 막으며 행패를 부렸다.
경찰서 정문을 통해 2000㏄이상 고급차가 진입하면 경찰서를 폭파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장씨는 의무경찰 배모(21)씨 등이 제지하자 군화를 신은 발로 정강이를 세게 차는 등 폭행을 행사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는 지난해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최근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경찰에서 “시민들이 고급차량을 타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누범 기간 또다시 공무집행방해죄를 저지른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차량 혐오증을 가진 게 아닌가 여겨진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