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해녀 고령화에 따른 안전사고를 줄이고 소득보전을 위해 ‘할망바당 (할머니 바다)’ 조성·관리에 나선다.
도는 이를 위해 할망바당 조성·관리 TF팀을 운영하고, 이미 할망바당이 조성된 대평·신흥·사계·동일·신산·신창 6곳을 보강한 뒤 내년 말까지 9곳을 더 갖춰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할망바당에서는 체력이 약한 할머니해녀를 위해 얕은 수심 내 패조류 투석·해조류 이식·수산종묘방류 등이 입체적으로 실시된다. 고령 해녀들이 깊은 바다로 나가지 않고 안전하게 수산물을 채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도는 또 적지조사를 벌여 새로운 할망바당을 조성하고, 할망바당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이달초 ‘해녀 물질 조업 중 안전조업대책’을 수립하고, 도내 전체 해녀 4377명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시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도내 해녀들의 연령대를 보면 60세 이상이 85.7%로 3751명에 달한다. 60∼69세 1011명(32.2%), 70∼79세 1853명(42.4%), 80세 이상 487명(11.1%) 등이다.
도 관계자는 “해녀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무엇보다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며 “해녀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해녀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 해녀 고령화에 따른 ‘할망바당’ 조성·관리에 나선다
입력 2016-08-22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