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2일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을 수사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공격하고 ‘특정세력의 국기 흔들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우호세력에 보내는 총동원령”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우병우 때리기를 통해서 지금 식물정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는 주장한 것을 두고 “우 수석이 안 계신다고 식물 정부 된다는 것은 참 정부 스스로 허약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 수석에 대해 작금의 부패와 결코 타협을 하지 않는 청렴하고 보수적인 인물, 사정의 중심인물인데. 여기에 대해서 부패 세력, 좌파 세력이 공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핵심 측근 3인방이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그 공백을 우 수석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라인을 완벽하게 장악해 깔끔하게 메워줬다”며 “이미 우 수석이 청와대 내에서 대체불가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누설 논란에 대해 “과연 특별감찰관법을 위반한 것인지 그건 법률 전문가인 제가 봤어도 잘 모르겠다”면서 “최근 10년간 피해사실 공표죄로 처벌받은 검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출했다는) 그 내용도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언론을 통해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또 검찰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알리는 그런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특별감찰관이 ‘문건유출 사건’에 연루돼 기소를 받았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데 제가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일부 언론이 조 의원이 감찰 유출의 배후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 감찰관은 대학동기이고 연수원 동기”라며 “제가 검찰 나오고 난 이후에는 잘 보지 못했고 법사위에서 몇 번 본 게 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민주당 야당 의원이 어떻게 특별감찰관의 배후가 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