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궁근종 치료에 마약이 특효약?”

입력 2016-08-22 08:42

북한에서 마약이 일상이 된 것은 거의 10년 전이며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작년과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2일 보도했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에 살 당시 아편이나 빙 두를 마약이란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일상에 필요한 비상약이나 항생제로만 생각했다"라며 "한국에 온 후에야 북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마약의 엄중성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북한에서 마약은 여러 가지 이유로 쓰이지만, 여성들 경우 자궁근종 치료에 많이 쓰인다. 탈북 전 언니가 아랫배가 아프다고 산원을 다녀왔다. 초음파를 찍었더니 자궁에 주먹만 한 크기의 큰 근종이 발견되었다"라며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데려온 한의사분이 언니의 건강상태를 살펴보더니 임시 구급으로 아편 치료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한의사는 아편 0.2g을 큰 주사기에 재워 배꼽 아래와 허리 부분에 투약했다. 이틀에 한 번씩 두 달 동안 연속 아편을 맞았다. 아편 주사를 투약한 지 1개월 지나 출혈도 멈추고 미열도 내렸다. 아편 치료를 끝내고 산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근종 크기가 처음보다 눈에 띄게 줄어다"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탈북을 앞두고 아랫배가 묵직하여 진료소에 갔더니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의사가 말했다. 시 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내진하더니 종양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에 붙은 큰 난종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장 탈북을 앞둔 시기라 고민을 하던 끝에 침술이 유능한 의사를 찾아갔다. 60대 중반의 의사는 배를 만져보고 맥도 집어보더니 빙두(마약) 치료를 추전 했다. 빙 두를 은박지에 싸서 태운 연기를 자궁에 쏘여주면 난종크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한 달 정도 마약(얼음)을 매일 흡입하고 연기를 쐤더니 효과가 있는지 몸도 거뜬해졌다. 중국 브로커의 다급한 연락 때문에 치료 도중 탈북했다.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오면서 근종이 도지면 어쩌나 많은 걱정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무사히 남한까지 들어왔고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다. 남한에 와서야 마약이 인체에 얼마나 해를 주는 지 알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무서운 치료를 받았는 지 실감 나 경악했다"고 부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