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에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이 당선되면서 지도부 ‘획일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 시·도당 위원장이 모두 ‘친노·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현역 의원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선택이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향후 지도부의 성향이 ‘획일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 의원은 21일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더민주 경기도당 정기대의원회대회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이언주 의원(광명을)을 제치고 선출됐다. 전 의원은 대의원 현장투표와 ARS투표에서 각각 1136표(28.77%)와 9574표(34.5%)를 얻어 총 63.27%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838표(21.23%), 4321(15.5%)를 얻는데 그쳐 총 지지율은 36.73%였다.
전 의원은 수락사에서 “이제는 화합과 통합의 장으로 가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는 강한 경기도당을 만들어 내년 대선 승리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3선의 김영주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재선의 박홍근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재선의 박남춘 의원은 같은 날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을 여유 있게 물리치고 인천시당위원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 의원, 박 의원, 전 의원의 공통점은 모두 친노·친문계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선거 기간 동안 친문 핵심 인사들인 최재성 김현 진성준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다. 박 의원, 전 의원은 그 자신이 친노·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 의원은 대의원 현장투표에선 48%의 득표율을 얻어 52%를 얻은 박 의원에게 졌다. 그러나 친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권리당원 투표에서 57.8%를 획득해 42.18%에 그친 박 의원을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었다. 한 당직자는 “권리당원으로 최근 유입된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이 강하다”며 “박 의원의 패배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내에서는 전당대회에 대한 두 가지 우려 섞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의원까지 대표로 당선 될 경우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거라는 우려가 첫 번째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해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또는 이종걸 전 원내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추 의원의 당선이 예상되지만 그로 인한 파장 또한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어떤 지도부든 다양한 색깔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 누구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표로 최종 선택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